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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신천청아람경로당 -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영어,전통예절교육을...(백세시대 기사 )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44
▲ 5월 19일 대구 동구 신천 청아람경로당 회원인 김창주 강사(아래사진 오른쪽 끝)가 전통예절교실 시간에 어린이들에게 절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전문성 갖춘 회원들이 영어·전통예절·한자 등 가르쳐
주민들 반응 좋아… 지역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 구현


경로당이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까.
대한노인회 대구 동구지회 소속 신천청아람아파트경로당(이하 청아람경로당)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청아람경로당은 2011년 문을 연 뒤 현재까지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을 대상으로 생활영어, 한자, 전통예절 및 놀이, 독서 등 다양한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타 경로당도 종종 주민 대상 강의를 실시하는 곳이 있지만, 이 경로당이 특별한 이유는 모든 강의를 경로당 회원들이 담당한다는 점 때문.
현재 강사로 활동 중인 회원들은 학교장, 교사, 선교사 출신들이다. 이들은 각자 분야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실시, 경로당을 지식 함양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 어린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을 주로 실시했다.
생활영어 강의를 담당하는 김대현(84) 강사는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선교사로 생활했던 경험을 살려 주민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생활영어를 교육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저녁마다 부모님에게 강의 시간에 배운 영어로 문안인사를 올리도록 가르치고 있는데 이것이 아이들의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성교육의 강조는 다른 강사들도 마찬가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김창주(76) 강사는 전통예절강의 시간에 인사법, 절 예절, 올바른 언어 사용법 등을 교육하며 부모님과 마을 어르신들께 꼭 예의를 다해 인사할 것을 강조한다.
김창주 강사는 “강의가 2년째 접어들자 아이들이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을 보고 두 손 모아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대견하고 뿌듯했다. 이러한 보람 덕에 3년째 강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한자교실 시간에도 ‘사자소학’으로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도덕에 관해 알려준다.
중학교 사회교사 출신인 장윤상(75) 강사는 “현재 내가 가르치고 있는 ‘사자소학’은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배운 것들이다. 한자 공부를 하며 할아버지와 마음을 소통할 수 있었고, 예의범절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됐다. 교육에 참여하는 어린이들도 이러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전통문화 계승 및 발전을 위한 전통놀이교실도 진행된다. 이 강의를 듣는 어린이들은 가마놀이, 깨금질 싸움(닭싸움), 공기놀이 등 40여가지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며 선조들의 전통문화를 이해한다.
전통놀이교실 강사로 활동 중인 허대영(77) 강사는 “선조들의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시작한 이 강의가 의외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뿌듯할 따름”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청아람경로당 강사진은 주민들의 문화생활도 책임지고 있다. 매달 1회 독서교실을 열어, 주민들에게 독서 문화를 장려한다. 이를 위해 경로당 운영비로 교육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책을 구입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60여 종류의 책을 전달한 바 있다. 또 부녀회와 연계해 매주 2회 하모니카 교실을 열고 있으며, 건강 증진을 위한 요가교실도 운영 중이다. 금요일에는 국민건강공단 강사를 초빙, 더욱 세부적인 요가 동작을 교육 받도록 한다.
이렇듯 주민들을 위해 노력을 펼친 청아람경로당은 개설된 지 3년 만에 지역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기틀을 다진 이는 우병철(78) 회장.
우 회장은 “2011년 경로당회장직을 맡은 뒤 우리 노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교육을 통한 재능기부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중학교 교장 출신인 우 회장은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재능기부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교육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곧바로 지역 내 우수한 노인 강사진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불현 듯 그의 머릿속에 김창주 어르신이 떠올랐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전통예절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터라 제격이었다. 우 회장은 김 어르신에게 자신의 취지를 설명했고, 김 어르신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뒤에도 우 회장은 강사 발굴에 총력을 기했다. 그 결과 허대영·장윤상·김대현 어르신과 같은 우수한 인재를 포섭할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존경받는 노인상 구현을 위한 노인봉사활동도 전개했다. 회원들과 아파트 단지 내를 비롯해 학교, 도로, 기차역 주변 오물 제거 봉사를 벌였다. 또한 청소년사랑봉사단을 조직, 저녁 8~11시마다 단지 내를 순찰하며 주민들의 치안관리에도 힘썼다. 그러자 긍정적인 결과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2년 대구시 경로당운영 심사결과 최우수경로당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김대현 강사가 생활영어 교실 학생들과 함께 CMB대구방송 TV 프로그램 ‘열전 동네방네’에 단지 대표로 출전해 팝송 ‘You Are My Sunshine’ 합창공연을 펼쳤다. 올해에는 경로당 교육 프로그램이 동구청에서 주관한 ‘평생학습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활동지원금 8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우 회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당시를 회상한다.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그 날, 마을 전체가 기쁨에 떠들썩했다. 교육을 준비하는 강사진과 쉴 새 없이 봉사를 펼치는 우리 회원들의 노력이 인정받는 듯 해 정말 기뻤다.”
5월 19일 오후 4시, 경로당에 어린이들이 속속 모여든다. 생활영어 강의가 곧 시작되기 때문. 이날은 박재규 신임 대구 동구 지회장도 강의를 특별 참관했다.
강의를 지켜보던 박 지회장은 “왜 청아람경로당이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올렸는지 알겠네요. 이 경로당이야말로 대한노인회와 우리 지회가 추구하는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곳이 많아지도록 더욱 힘써야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세시대 이상연 기자


* 첨부파일 : 1401151521_b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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